매출 1조2800억…1조원대 회복
작년 전체 극장 관객 1억명 넘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7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줄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2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으며 순손익은 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먼저 국내에서는 지난해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서면서 CGV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이에 CGV의 국내 매출은 7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언손실도 대폭 줄어들어 123억원에 그쳤다.

중국과 튀르키예(터키)에서도 극장가 어려움이 지속되며 연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연간 실적이 흑자 전환했다.

베트남은 매출 1499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는 매출 925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거두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CJ 4DPLEX도 고객들의 특수관 선호 현상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1089억원까지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CJ CGV는 “특히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3345억원,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은 39.3% 뛰고 영업손실은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국내에서 12월에만 73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고 있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 덕이다. 기술 특별관의 관객과 매점 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수익성이 높은 광고사업부문의 합병도 시너지를 내면서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4분기 말까지 이어진 중국에서는 매출 341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임차료 등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적자 폭을 최소화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매출 234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의 실적을 봤다. 로컬 콘텐츠 ‘네스띠(Neset)’의 개봉 지연과 아바타: 물의 길의 늦은 흥행 시동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좋았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여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하면서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매출이 전년 대비 60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 234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우기에 접어드는 계절적 비수기였지만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돼 매출이 전년보다 60% 넘게 성장하기도 했다.

CJ 4DPLEX는 매출 269억원,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한 대손충당금을 회계상 선제적으로 반영한 영향이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2’와 아바타: 물의 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은 변함없이 극장을 사랑함을 알 수 있었다”며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는 기술특별관 강화와 극장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장으로 공간 비즈니스 사업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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