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수요 증대 효과, 공급망 확충 필요

설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달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사진=연합>
설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달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일본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회복된 점이 흑자전환의 견인 요소로 꼽힌다. 이어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여타 LCC(저비용항공사) 또한 적자폭을 줄여 나가고 있는 중이다. 

8일 업계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LCC들이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하나둘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4분기 매출 2994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 2019년 1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도 4분기 매출 2254억원, 영업익 116억원으로 15분기만에 흑자전환 했다. 

이들 LCC의 흑자전환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노선 및 동남아 노선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동시에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노선을 재개했다. 나아가 제주항공은 틈새 노선이라 불리는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노선도 3년 만에 재개를 준비 중이다. 

진에어의 경우 국토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 자료 기준 4분기 국제선 여객수 66만명을 기록, 국내 항공사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선 63% 가량 회복에 해당한다. 

항공업계에선 이들 항공사를 시작으로 여타 LCC 또한 올해 중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가 1960만명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21.6%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이 같은 회복 추세가 향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올해 1월에는 주간 기준으로 국제선 여객 수가 100만여 명을 넘어서며 2019년 동기 대비 56%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하늘길이 아직 막혀 있는 상황인 것은 물론 항공사 실적 회복을 위한 노선 재개 및 운항 편수 확대가 폭증하는 여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실적 회복이 다소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요 LCC들의 국제선 운항 편수가 2019년 동월 대비 80% 가까이 회복한 상황”이며, “해외 공항의 수용 능력이 여객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국제선 운항 편수의 증가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