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 신사업으로 수익성 개선 나서

GS건설이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한 스틸모듈러주택. <사진=GS건설>
GS건설이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한 스틸모듈러주택.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건설사들이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집값 급락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청약 미달 사태가 이어지는 등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원전,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윤영준 대표이사는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가장 주목할 것은 SMR(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기술 및 해외 신시장 개척 스토리로 이미 확보한 SMR 최초호기 모델은 글로벌 선진사와의 협업을 통해 상세설계에 이어 실제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미국 원체 해체 사업을 수행하는 등 차세대 원전의 독보적 기술력뿐 아니라 최초 실적까지 선점함으로써 국내 패권을 넘어 해외 시장 도전에 힘쓰고 있다”며 원전사업에 대한 성과와 의미를 강조 하기도 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세설계에 직접 참여해 첫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올해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기술력 기반 비경쟁 사업 추진을 통해 해외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또 탄소중심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 가능 기술을 조기 사업화하고 업계 최초로 시공성과 경제성을 확보한 1등급 층간소음 저감기술 상품화에 매진함으로써 확고한 기술 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탄소 저감 등 친환경 사업 강화에 나섰다.

DL이앤씨는 자사가 설립한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인 카본코(CARBONCO)와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SWCC)과 함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 사우디 발전소 및 해수 담수화 공정에 CCUS 기술 도입을 추진한다.

카본코와 SWCC는 SWCC가 운영하고 있는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 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이용하는 CCUS 기술 도입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CCUS 기술 적용을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기본설계 연구 등을 바탕으로 상용 CCUS 플랜트 건설을 포함한 CCUS 사업개발 전반에 걸쳐서 협력할 계획이다. 사우디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탄소의 생물학적·화학적 전환, 광물화 및 저장 등 다양한 CCUS 사업을 공동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해외 선진국에서 보편화돼 있는 모듈러주택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모듈러주택은 기존 현장 중심 시공에서 벗어나 주택을 구성하는 주요 자재와 부품의 70~80% 이상을 표준화·규격화한 모듈 유닛으로 소음·진동·분진 등 환경문제 해결하는 등 다수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영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사를 인수, 노하우와 경험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작년 12월 ‘3시간 내화뿜칠 시스템’ 과 ‘원터치 결합 방식의 퀵커넥터’ 등이 적용된 중고층빌딩용 스틸 모듈러(Steel Modular) 기술을 개발하고 해당 기술이 적용된 스틸 모듈러주택을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해 공개했다.

GS건설은 향후 호텔, 오피스텔, 기숙사, 주택형 건물이나 학교, 현장사무실 등 중고층 빌딩 건축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존 아파트 공사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스틸 모듈러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반사업인 주택사업 분야에서는 미분양 및 자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하게 추진중인 다른 신규사업 분야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고자 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각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 간 협력 체제를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들이 주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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