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기록…두달 새 1.5%p↓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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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채권시장이 안정화되며 카드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주로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카드론 등 대출금리는 언제쯤 낮아질지 차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민평금리는 4.256%로 나타났다. 여전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1월 6.088%까지 급등했는데 이후 지난해 12월1일 5.845%, 지난달 2일 5.536%을 기록하는 등 두 달 새 1.5%p가량 떨어졌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채권 시장에 자금이 풀렸는데 이 과정에서 건전하면서도 금리가 높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이 인기 있는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카드사들도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6일 롯데카드 1,100억원을 시작으로 삼성카드 1,300억원, 신한카드 1,200억원, 현대카드 200억원 등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금리보다 0.5%p 가까이 낮은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통상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카드사들은 카드론(장기대출)·현금서비스(단기대출)을 비롯해 자동차할부 대출금리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12~13%대를 유지하던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최근 15%대까지 높아졌다.

한편,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음에도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과 상품 출시에 간격이 존재하는 만큼 금리 하락세가 반영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여전채 금리 하락이 지속되더라도 카드사들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고 있어 카드대출 금리가 쉽게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채권발행 비용이 대출원가 산정에 반영되기까진 몇 개월이 소요된다”며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상반기 이후 대출금리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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