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불매운동 더 이상 간과 못해”…오션주류 “영업방해는 오비맥주가 먼저 해”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오비맥주가 자사를 공정위에 신고하고 불매운동을 벌인 오션주류에 대해 영업방해 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오비맥주 측은 불매운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만큼 고소를 취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며, 오션주류도 오비맥주가 출고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영업방해를 일삼았다며 고발을 검토하고 있어 법정공방이 전개될 전망이다.

24일 오비맥주는 지난달 29일 오션주류에 대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업무방해행위 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1차 심리는 오는 7월 8일 오후에 열린다.

이번 오비맥주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오션주류는 주변 주류 도매사에 전달한 유인물, 플랜카드, SNS 게시글 등 오비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일 시 1건 당 2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오비맥주 고위 관계자는 “오션주류는 지난 1월 폐업과 함께 당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왔으며, 원만한 해결 도출을 위해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으나 최근 불매운동이 SNS까지 확장되는 등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며 고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오션주류 측은 오비맥주가 이미 지난 1월,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취하를 한 적이 있는 등 지금껏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던 오비맥주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불매운동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오비맥주의 해외자본 먹튀 논란과 더불어 계약서 상 명시돼 있지 않은 담보제공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도매사와 정상적 거래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션주류 문진배 대표는 “지난해 8월 오비맥주 측이 당사 주문량보다 맥주를 적게 출고하는 바람에 최대 납품처 중 하나인 코사마트와 납품 계약이 끊기는 등의 영업방해를 당했으며, 이에 대한 고발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표는 “오비맥주는 지난 달 28일 당사와 참여연대가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로 다음 날 금지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즉각적인 제재에 나서며, 약자인 오션주류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1월에 오션주류에 대한 금지가처분신청을 취하한 것은 오션주류의 영업 정상화를 돕고, 당사와의 관계를 중재하려 취한 행위이며, 장인수 대표가 직접 금지가처분신청을 취하하라고 지시하는 등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앞서 공정위 제소건과 이번 불매운동 건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조속히 결말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달 28일 오션주류 문 대표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오비맥주가 오션주류에 외상 매입 담보를 지속적으로 늘리라고 요구하는 등 갑의 횡포를 부렸다며 공정위에 제소했다.

당시 문 대표는 “오비맥주가 의도적으로 출하량을 조절해 당사에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한 반면, 오비맥주 측은 “오션주류 같이 지속적인 대금결제를 연체하는 업체에게 주문량 전량을 맞춰 공급할 순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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