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개사 손해율 90%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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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했지만 올해 다시금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악화돼 온 손해율이 지난달 폭설 및 한파의 영향으로 더욱 나빠졌고 향후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존재하고 있어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보사(삼성·DB·현대·KB손해보험)의 지난해 12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로 집계됐다. 11월까지 4대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79~80%대인 점을 감안하면 10%p 이상 높아진 것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보험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적정 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각사별로는 삼성화재가 11월 86.2%에서 98.4%로 12.2%p나 악화됐고 같은 기간 현대해상(87.8%)과 KB손해보험(87.8%) 역시 3.7p%, 2.9%p씩 높아졌다. DB손해보험의 경우 86.2%에서 86.0%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손해율이 악화된 것은 연말 모임으로 인한 자차 운행 증가, 강설 및 결빙으로 인한 사고 급증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상위 4개사의 일평균 사고건수는 지난해 11월 23,468건에서 12월 25,380건으로 8.1% 늘어났다.

손해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4대 손보사를 포함한 총 7개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선다. 폭은 2.0%~2.9% 수준으로 이에 따른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가 상승 요인도 존재한다. 최근 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 간 자동차보험 정비수가를 논의 중인 협의회는 인상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논의가 마무리되진 못했지만 정비업계가 9.9%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는만큼 현재 논의 중인 2.5% 인상안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교통량이 줄어들며 손해율이 개선됐고 2년 연속 보험료 인하까지 이르게 됐다”면서도 “다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교통량이 늘고 있고 원가 상승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보험료는 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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