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영향 국제 금 시세 3개월 내 최고치 경신
신흥국 금 매수 이어져 올해 금 가격 강세 전망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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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미국과 한국의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완화 기조와 더불어 물가 상승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안전자산인 금이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기준 국제 금시세는 트라이온스 당 1928.28달러 선으로, 지난 11월 초순 대비 약 18% 상승했다. 같은 날 국내 금 한 돈의 시세는 32만2000원을 기록해 1년 전 26만원대에서 2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 가격 상승으로 관련한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KODEX 골드 선물 ETF(상장지수펀드)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19억8,872만 원으로 전월(14억5,771만원) 대비 36% 늘었으며 지난해 7월(8억1,272만원)에 비해서는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금 레버리지 상품인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 거래액도 55% 이상 급증했다.

최근 금 시세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완화와 그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해석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들어 실질금리 상승 추세 둔화 및 달러 약세 압력이 확대되며 금 가격의 상승 여력 큰 국면이라 판단된다"며 "채권을 대신해 포트폴리오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전략이 효과적인 시기"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과 이에 따른 달러 추가 약세 기대감이 있다"며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용 수요 증가 기대가 랠리를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와 맞물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의 금 매수를 전망하며 관련한 파생 상품의 강세를 예상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도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중국인민은행의 금 매입량은 매월 30톤~40톤 수준으로 향후 6~7개월간 180톤~210톤 가량을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연간 달러 및 금리 방향성을 아래로 바라본다면 중국 및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분산 및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 역할이 올해 달러 및 금리 안정화와 함께 다시 부각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공격적인 긴축으로 한동안 움츠렸던 금, 은 등 귀금속 섹터가 상승세로 한 해를 시작했다"며 "지난해 2분기부터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매력을 훼손해온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상승세가 완화되는 올해 다시 귀금속 섹터의 강세 사이클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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