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74', '아이폰 SE 4' 등 출시 취소 전망

'갤럭시 A7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A73'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초저가 라인과 프리미엄 모델 라인으로 양극화되는 상황에서 판매가 저조한 중저가 라인업을 포기하고 고급형 모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A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A74 출시를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A74의 전작 갤럭시 A73 역시 인도, 일부 동남아 국가, 호주 등에만 출시하고 주요 시장인 한국과 미국 등에는 선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A7 라인 신제품 출시 중단은 해당 모델에 대한 시장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출시된 갤럭시A71 출하량은 1250만대였으나 A73의 경우 출하물량이 300만대 수준에 그쳤다. 이전부터 시장에선 A7 라인업 가격대가 평균 60만~70만원대다 보시 애매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애플 역시 중급 모델인 아이폰SE 단종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애플은 부품 공급업체에 2024년 아이폰SE4 생산 계획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애플은 2016년 아이폰SE 시리즈를 선보인 후 2020년에는 아이폰SE2, 지난해 아이폰SE3을 출시했다. 아이폰SE3은 업계 기대와 달리 흥행에 실패했고 출시 3주만에 기존 계획보다 생산량을 20% 감산했다. SE3의 수요 부진과 더불어 최근 높아진 부품가격으로 아이폰SE4의 가격경쟁력도 담보할 수 없게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간 가격대 스마트폰 라인업 축소 관련 업계에선 시장 양극화 결과로 보고 있다. 또한 초저가 시장을 중국산 제품이 장악한 상황에서 향후 두 업체 모두 고급형 모델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와 관련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CES 2023'를 통해 "2025년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의 프리미엄·플래그십 제품의 50%를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역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 중 플러스 모델 가격 인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악화되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또한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인데 그 중 하나가 라인업 간소화가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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