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DDR5 지원 차세대 CPU 출시

SK하이닉스 24Gb DDR5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4Gb DDR5 <사진=SK하이닉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수차례 출시가 연기됐던 인텔의 새로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공개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가 업황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신 메모리 규격을 적용하는 CPU의 등장이 데이터센터 투자로 이어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신규 CPU와 호환성 인증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 제품은 재작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로 연기됐고, 이후 하반기까지 연기된 바 있다.

4세대 제온 프로세서는 인텔 서버용 CPU 최초로 DDR5를 적용한다. DDR5는 CPU 연산을 돕는 메모리 반도체로 전작 대비 속도는 2배 이상 빠고 전력 소모량은 10% 이상 낮다. 가격은 고가여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생산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12나노급(10나노급 5세대) 16Gb DDR5 D램을 개발하고, AMD와 함께 호환성 검증을 마쳤다.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생산성이 약 20% 이상 올랐고 최대 동작 속도 7.2Gbps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업계 최선단, 최고 성능의 12나노급 D램을 양산한다는 구상으로, 10나노급 4세대 DDR5 D램의 인텔 인증도 조만간 끝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DDR5 D램인 ‘DDR5 MCR DIMM’ 개발에 성공했다. 동작 속도는 초당 8Gb의 속도로 기존 D램 단품 속도보다 2배 빠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의 수요가 본격화되면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DDR5 서버용 D램의 인텔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은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은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적용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DDR5 인증 과정에서 10나노급 2세대(1y) DDR5 제품 인증도 획득했다. 앞으로 16Gb, 24Gb 등 DDR5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며 서버용 D램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AMD가 가장 먼저 DDR5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용 CPU ‘4세대 에픽’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CPU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인텔도 가세하는 만큼 사파이어 래피즈 생산량이 늘어나는 5월 이후 본격 업황이 반등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장공간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낸드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SSD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인텔의 CPU 출시 영향으로 올해 전체 D램에서 DDR5의 비중이 20.1%를 차지하고 2025년엔 40.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차세대 CPU와 함께 D램을 최신 제품으로 교체한다”며 “그동안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가 적어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가 세대교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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