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12일 코리아그랜드세일 개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내달 종료
외국인에 항공·면세·숙박·쇼핑 할인
한국-중국 방역 강화에 효과 적을 듯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방문위원회와 지난 12일 ‘2023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개최했다. 방한 관광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방한을 촉진하고 관광 수입을 증대하기 위해 정부가 2011년부터 개최해 온 쇼핑관광축제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 코리아그랜드세일 현수막이 걸린 모습.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방문위원회와 지난 12일 ‘2023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개최했다. 방한 관광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방한을 촉진하고 관광 수입을 증대하기 위해 정부가 2011년부터 개최해 온 쇼핑관광축제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 코리아그랜드세일 현수막이 걸린 모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음달 말까지 대규모 관광행사를 열지만 한국-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실효성이 낮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다”며 “이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내국인들의 중국 관광을 위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양국 정부의 방역 강화로 (코리아그랜드세일에도) 관광상품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13일 말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도 “(코리아그랜드세일에도) 아무래도 중국인 관광객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방문위원회와 지난 12일 ‘2023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개최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방한 관광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방한을 촉진하고 관광 수입을 증대하기 위해 정부가 2011년부터 개최해 온 쇼핑관광축제다. 항공·숙박·쇼핑·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28일까지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모든 항공사가 참여했다. 항공사들은 한국행 110여 개 노선에서 최대 94% 할인과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숙박 분야에서는 롯데호텔앤리조트, 소피텔 앰배서더, 페어몬트 앰배서더, 아고다 등이 참여해 객실 할인과 코리아그랜드세일 전용 혜택을 준비했다.

또 롯데·신라아이파크·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면세점은 구매금액별 쇼핑지원금과 기념품을 제공하고 갤러리아·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손님을 위한 코리아그랜드세일 전용 상품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한국-중국 정부의 방역 강화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한국 정부는 이번달 말까지 중국 내 공관에서의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수를 축소했다.

또 이번달 초부터 중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이 의무 검사 조치는 다음달 말까지 유지된다.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과 정확하게 겹친다.

중국 정부도 한국인의 단기방문을 금지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10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이날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한국인의 중국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발급이 중단되는 단기비자는 방문과 상업무역, 관광, 의료 목적과 일반 개인사정 등이 포함됐다.

한·중 양국 국민의 교류가 사실상 막힌 셈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의) 가장 큰 고객인 중국 관광객 방문이 힘들 것으로 보여 면세업계 회복이 더 늦어질 것”이라며 “현재 중국 노선 운항횟수가 2019년 대비 6%에 불과한데 이 상황이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양국 국민들의 방문 제한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작도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국의 상황은 리오프닝 초기에 발생하는 확진자 급증”이라며 “안정화가 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내년부터 면세산업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3월이면 내국인들의 중국 관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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