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청공항공사, 12일 면세점 입찰 현장설명회 개최
롯데·신라·신세계·현대 참석…임대료에 관심 클 듯
韓-中 방역 갈등도 변수…“내년 2분기 실적 회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2일 오전 10시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면세점 입찰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선 10일 오후 4시까지 사업설명회 참가 신청을 받았다. 설명회 후에는 면세점 현장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선 기존에 비해 바뀐 부분이 많아 (관심 있는 곳들은) 설명회에 다 참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달 29일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탑승동·제2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입찰 사업권은 일반 사업권 5개(63개 매장, 2만842㎡), 중소·중견 사업권 2개(총 14개 매장, 3280㎡) 등 총 7개다. 전체 면세점의 90%에 이르는 규모다.
공항공사는 기존에 터미널별 별로 나눠져 있던 15개의 사업권을 통합 조정했다. 국적항공사 합병 이후 터미널 간 항공사가 재배치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사업권을 운영하도록 한 것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일반사업권은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2개), 패션·액세서리·부티크(2개), 부티크(1개)로 나뉜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향수‧화장품 품목과 스테디셀러인 주류‧담배 품목을 결합해 상호 보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온 패션·액세서리, 부티크 분야는 총 3개 사업권으로 재편성해 진출 기회를 확대했다. 중소·중견 사업권 2개는 전 품목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제2여객터미널의 핵심 지역인 동‧서측 출국장 전면에는 인천공항 최초로 복층형 면세점이 들어선다. 공사는 3층과 4층을 하나로 연결해 대규모 명품 부티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항공기 탑승 30분 전까지 모바일에서 공항면세점의 면세품을 구매하고 인도장이 아닌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 면세서비스도 도입된다.
계약기간은 대략 10년이다. 기존 5년에 추가 5년이 가능한 구조다.
특히 임대료 체계가 바뀌었다. 임대료는 여객 수에 따라 바뀌는 형태로 정해졌다.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방식에 면세업계의 불만이 커 이날 설명회에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출입국자들이 모두 면세점을 이용하는 게 아닌데 매출이 아닌 여객 수로 임대료를 내는 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한참 밑돈다”며 “하지만 이번에 나온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임대료가 매출이 아닌 여객 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론 면세업계의 최대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두고 한국 정부와 갈등을 벌이면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도 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공개한 신세계 리포트에서 “단기적으로 중국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면세점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내년 2분기부터 시내면세점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