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초 대비 최소 3배 올라
금리인상 기조 올해도 지속 전망

신차 출고 현장<사진=연합>
신차 출고 현장<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새해 주요 카드사 자동차 할부 금리 상단이 11%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아직도 높은 데다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고된 만큼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하나·롯데·우리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7.3~11.1%(그랜저·현금구매 비율 20%·할부 기간 36개월 기준)로 나타났다.

지난달 이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 상단이 1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p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초의 경우 1%대 후반~ 2%대 초반이었던 만큼 최소 3배 이상 뛴 수치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계약 시점이 아니라 출고 당시의 고정 금리로 정해진다. 올 초 신차를 계약한 소비자가 지금 차량을 받는다면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업계의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 상승세에 따른 디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요 카드사 수장들의 공통된 경영 키워드는 생존이다.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장기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카드사들이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5.307%로 지난해 11월 6.088%를 기록하며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소 안정됐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 높은 상태다.

아직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도 남아있는 만큼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더욱 뛸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0.25%p 인상이 유력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올해 최종 기준금리를 5% 또는 그 이상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나오는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금리책정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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