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과 PF 채권 1 매입 협약 체결
2022년 유일 영업익 1조 달성해 가능
정부 당국 부동산 연착륙 지원도 이어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새해 증권업계에서 메리츠증권이 롯데건설 프로젝스파이낸싱(PF) 채권 매입에 나서 최악의 불황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PF 시장 연착륙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9일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 자금으로 롯데건설의 부동산 PF 관련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시장 구원 등판은 지난해 증권업계의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한 메리츠증권이라 가능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022년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235억원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1970억원을 더하면 무난하게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풍부한 부동산금융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롯데건설을 비롯한 시행사 및 건설사들을 위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 당국에서도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 규모는 약 17조원(유동화사채 포함)으로 2월에는 10조원, 3월에는 5조원 어치 만기가 돌아온다.

이 같은 상황에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규제완화 및 세제 정상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최근 이어진 부동산 위기를 극복하겠다 천명했다.

이어 추 장관은 올해 역대 최대인 54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 등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추 장관은 "건실한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등 실물경제로의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해 경제혈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유지와 손실흡수 능력 확보라는 자체 위기대응 능력 강화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새해 부동산 시장에선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등 시공사들의 우량한 현금여력과 롯데건설의 그룹 발 유동성 확충 노력 등으로 PF 상환 및 차환에 큰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만약 차환에 실패한다면 제2의 PF시장 자금경색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과 계열사 지원 등으로 증권사 유동성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PF 유동화증권 차환 금리가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PF 우발채무 증 브릿지론 비중이 크거나 금융지주사 계열이 아닌 증권사는 유동성 대응력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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