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신임 대표 WM영업 활성화 논의
KB증권, 플랫폼 강화에 조직 개편 초점
미래에셋 디지털자산 사업 재시동 예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박정림 KB증권 공동대표, 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신임 대표 (사진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박정림 KB증권 공동대표, 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신임 대표 (사진 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2023년 증권업 현황 전망에서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는 와중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증권업계 CEO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및 브릿지론 등과 관련한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를 전망하며 PF 유동화증권 시장 경색 등으로 인한 역마진 영향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도 감소를 전망했다.

이어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 펀드와 사모펀드(PEF)·벤처캐피탈(VC) 등 기업투자의 경우에도 높은 금리 수준과 경기침체라는 이중고로 가격 하락 압력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해 증권업계 사업 전반에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2023년 증권업계 CEO들이 내부 혁신을 통한 고객 잡기와 신사업 육성에 나섰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5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서울 서초WM 영업점 방문을 선택했다. 강 대표는 서초WM 임직원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고 WM(자산관리) 영업 활성화를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강 대표의 현장 행보는 서초WM을 시작으로 전국 영업점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자사 MTS 마블을 필두로 디지털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연임이 확정된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는 "넘버원 금융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지위 공고화 및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밝혀 플랫폼을 통한 고객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KB증권의 MTS 마블(M-able)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증권·투자업종 앱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KB증권은 이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고객중심 금융투자플랫폼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등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 역량을 확대에 초점을 뒀다"며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KB증권은 고객경험 중심의 금융투자플랫폼 및 최적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장 신뢰받는 증권사로서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에 돌파구를 찾는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 등 신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신년사에 직접 "디지털자산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같이 새로 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로 업무를 확장해 본인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임직원의 직무 능력 향상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과 연수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혀 향후 신사업 진출을 통한 위기극복을 예고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기관과 법인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해 그룹 차원에서 관련 자회사 설립하기도 했으나 최근 루나코인, FTX사태 등의 악재로 사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2월 금융당국이 증권형토큰(STO)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이에 경쟁 증권사들의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최 회장은 다시 관련 산업 선점을 위한 사업 재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증권업계의 위기 극복 노력이 진행 중인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올해 증권사 경영 실적에서 CEO별 성과가 극명하게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강원도 ABCP 사태 등으로 증권업 불안이 화두에 오르면서 크고 작은 이벤트가 이들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지고 있다"며 "AA급 우량 증권사와 A급 이하 비우량 증권사의 차별화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 CEO들의 경영 능력을 극명하게 드러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