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1위 달성 기대
SK,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 강화

삼성전자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불황을 극복할 돌파구로 '차량용 반도체'를 낙점, 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업계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르면 올해부터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한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단계의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자율주행 상용화가 임박하며, 이를 뒷바침해 줄 차량용 반도체 수요 또한 폭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서도 2021년 초 450억 달러(약 57조195억원) 수준이었던 자동차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1100억 달러(약 139조 381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를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인식, 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전력관리칩(PMIC) ‘S2VPS01’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1TB BGA NVMe AutoSSD AM991’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최대 1TB(테라바이트)의 대용량 메모리를 제공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읽기, 쓰기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13%로)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45%)에 이어 세계 2위에 머물러 있는데,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 당시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달성’의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30년 이후에는 오토모티브(자동차)가 서버, 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업체 키파운드리 인수 후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사업 확장에 속력을 내고 있다.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전담팀을 구성하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자동차용 반도체 제품의 기능 안전 국제 표준 ‘ISO 26262’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인증을 받은 8Gb LPDDR5는 자율주행과 ADAS에 필수적인 고용량·고성능·저전력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자동차용 메모리 제품군에 UFS(Universal Flash Storage)와 HBM(High Bandwidth Memory)2E/3 등을 확대하며 관련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자동차 강국인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의 주요 전장 시스템메이커에 DRAM(DDR3, LPDDR4)과 낸드(eMMC)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칩셋 업체와의 개발 협업도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혹한기 돌파 카드로 차량용과 서버용 반도체를 선택했다”며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전기차 시대와 자율주행 상용화, 서버용 메모리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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