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세액공제액 증액 여파 훈풍
삼전·SK하이닉스 주가상승 이끌어
증권업계 조심스럽게 하반기 바닥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반도체발 훈풍으로 국내 주가지수가 1%대가 넘는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68%, 1.29% 오른 2255.98, 683.67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지수를 이끈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33% 오른 5만7,800원, SK하이닉스는 7.14% 오른 8만1,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은 정부가 최근 반도체 세액공제율 조정에 나선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용산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제1회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등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반도체·배터리·백신·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기준 8%에서 15%로 확대된다. 중소기업의 경우 현행 16%에서 25%로 대폭 상향됐다. 투자 증가분에 대한 10% 추가 세액공제까지 더하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에 달한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테슬라 급락 충격에도 배당락 이후 되돌림이 유입되고 있다”며 “정부의 반도체 세제 지원 발표로 반도체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과 함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경기 바락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진바닥(rock bottom) 수준에 근접했다”며 "급격한 업황 악화가 메모리 공급업체의 추가 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재고 조정은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과잉 재고가 정상화될 2023년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후 고객들의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고 4분기에는 수요가 회복되며 반도체 가격 회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 말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추세 상승 이전까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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