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방역규제 강화 후 노선 재개·증편 계획 줄줄이 취소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나선 인천공항 <사진=연합뉴스>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나선 인천공항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중국의 출입국 규제 완화로 2023년 1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던 항공업계가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로 비상이 걸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선 재개 및 증편을 고려하던 국내 항공사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규제 강화 발표 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국 운항노선을 6편 늘릴 예정이었지만, 당분간 지금처럼 주 9회만 운항한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광저우·칭다오·톈진 노선을 재개하고 인천-선전 노선 증편을 검토하던 아시아나항공도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기존대로 주 10회 운항할 예정이다.

LCC도 중국 노선 재개 및 증편 계획을 잇따라 취소하고 일부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진에어는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오는 5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재개 예정이던 부산-연길·칭다오 운항을 지난 2일부터 비운항하기로 결정했으며, 재운항 일자는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티웨이항공도 기존 노선 중 대구-연길 운항을 중단했으며, 인천-제남 노선은 오는 13일부터 재운항 예정이었으나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방역당국이 중국발 입국자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키로 결정하고 이달 31일까지 중국 내 공관을 통한 단기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째 이어지는 항공업계 영업 손실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C 대부분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도착을 모두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 점이 지방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LCC들에게 더욱 큰 짐으로 다가왔다”며, “LCC들의 흑자전환은 방역 규제가 완화된 이후에야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