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국민·신한 이어 하나도 실시
이달에만 2.000명 이상 떠날 전망

새해부터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새해부터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리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중은행들의 희망퇴직 랠리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만 40세로 확 낮추면서 이달 말 4대 은행에서만 2,000명의 직원이 은행을 짐을 쌀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올 1월 말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직급, 연령에 따라 최대 24∼36개월치 평균임금을 받는다. 1968∼1970년생은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 등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9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31일까지 해당자들의 퇴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도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해당자들의 퇴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말까지 은행권에서 2,000명 이상, 많게는 3,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 은행이 올해 희망퇴직 대상 직급과 연령이 확대한 영향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에는 부지점장 이상만 희망퇴직 대상었지만 올해는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까지도 접수가 가능해졌다. 우리은행도 이번 희망퇴직 대상을 만 40세까지 확대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40세로 희망퇴직 대상 연력을 낮춰 신청을 받았는데 2021년(427명)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지난해 말 은행을 떠났다.

은행들은 막대한 퇴직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새 특별퇴직을 정례화해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점포 축소가 빨라지면서 인력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 감소(지점 폐쇄·출장소 전환) 규모는 2018년 74개에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 2022년(8월까지) 179개로 집계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지면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나가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에 희망퇴직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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