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 규모...지난해에만 900억원 자본 확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한 달 만에 또 유상증자에 나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신주 8만주를 발행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출자금 전액을 부담했다.

앞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연이은 자본확충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본 적정성 관리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본 건전성 지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비율은 9.77%로 전년 동기(11.35%) 대비 1.58%p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인 8%를 상회하기는 하지만 저축은행 평균(15.34%)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특히 최근 5년 새 BIS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난 20018년 말 16.06%였던 BIS비율은 2019년 15.27%, 2020년 13.69%, 2021년 11.99%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계속되는 BIS비율 하락을 우려해 지난 2020년 11월 위험가중자산 급증에 따른 자기자본 관리를 주문했지만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비율이 최근 낮아진 것은 대출자산 급증하면서 자기자본보다 위험가중자산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7조6,343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207억원) 대비 43.5%(2조3,136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6,039억원에서 7,461억원으로 23.5%(1,42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자본이 늘어나면 BIS 비율이 개선되겠지만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체 여신 가운데 서비스업 같은 소상공인 대출 규모 큰 만큼 금리 인상기를 맞아 향후 잠재 부실이 증가할 수도 있어 앞으로도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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