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거래일서 최저치로 마감
주가와 달리 연간 실적은 최대치 전망
IRA 법안 직격타 증권가선 과도하다 평가

기아의 전기차 EV6 <사진=현대차그룹>
기아의 전기차 EV6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2022년 최고의 실적을 낸 현대차와 기아가 주가에선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전날 대비 1.95% 2.63% 내린 15만1,000원 5만9,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중 고점 대비 30.6% 32.1% 하락한 수치로 두 종목 모두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주가와는 별개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 상승과 신차의 판매호조로 사상최고치의 실적을 기록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5% 증가한 2조8,844억원, 매출은 22.9% 늘어난 38조1,5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 매출액 시장 추정치는 사상 최대 수준인 142조1,983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3,451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매출도 4분기 매출 23조8799억원 영업이익 2조2839억원으로 각각 38.9%, 94.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고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매출이 87조2748억원, 영업이익이 6조8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92%, 36.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런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악재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현지시간으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서명했다.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전량이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는 IRA 시행 직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IRA 시행으로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판매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6월 '아이오닉 5'를 2천853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지만 IRA 발효 이후 인 8월 1,516대, 9월 1,306대, 10월 1,579대, 11월 1,191대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문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단기적으로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어 차량 할인과 같은 인센티브 증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IRA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지만 증권업계에선 IRA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도하다며 단기적인 악재보다 현대차와 기아가 가진 경쟁력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관련 글로벌 전기차 보조금은 축소단계에 진입했다”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대부분 광물 크레딧 요건 미충족으로 3,750달러 수준의 보조금에 그치고 있고 현대차의 내년 미국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여전히 8% 수준으로 예상돼 실제 경쟁 강도는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IRA 발의에 따른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 둔화 우려는 8월 이후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며 “IRA로 인해 불리하지만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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