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생부터 1972년생 대상
우리·NH농협은행도 접수 받아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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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권에 감원 한파가 불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8일부터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 만 50세까지다. 최종 퇴직자는 특별퇴직금과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받는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18일까지 해당자들의 퇴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대상과 조건은 KB국민은행과 비슷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가 진행됐다. 1967년생의 경우 24개월 치, 나머지는 36개월 치 월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책정됐다.

이 밖에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농협은행도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만 56세 직원 외에도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켰다. 희망퇴직금으로는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20∼39개월 치가 지급된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500여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난해 427명보다 다소 늘어난 규모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예년 일정으로 미뤄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달 초 희망퇴직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막대한 퇴직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특별퇴직을 정례화해왔다. 비대면 금융 확대에 따른 점포 축소 등으로 인력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 감소(지점 폐쇄·출장소 전환) 규모는 2018년 74개에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 2022년(8월까지) 179개로 집계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단행하면 단기적으로 퇴직금 지급 등으로 큰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비효율적인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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