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패널 상용화 착수

LG디스플레이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 전시장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 전시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미래성장 동력으로 각각 ‘마이크로 OLED’, ‘투명 OLED’를 꼽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에 있는 A2라인에 마이크로 OLED 시제품 생산 라인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라인은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며,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생산 제품 사양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OLED는 기존 유리와 플라스틱 대신 실리콘 웨이퍼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기판이 작아지는 만큼 공정이 세밀해져 고해상도와 높은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00㎜(12인치) 웨이퍼를 활용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OLED 기술은 XR 기기에 주로 사용된다. 기존 LCD 기술로 XR 디스플레이의 완전 구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마이크로 OLED 탑재한 XR 기기를 잇달아 출시하는 게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 조직개편에서도 연구소 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을 신설했다. 연구인력은 200여 명이며, 최재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부사장이 팀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O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인 ‘투명 OLED’를 차세대 핵심 아이템으로 육성 중이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에 성공한 기술로,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투명도를 자랑한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솔루션을 토대로 쇼핑몰과 박물관, 지하철, 카페 등 수요처를 발굴 중이다. 특히 교통수단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나 내부 디스플레이로도 활용할 시에는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LG OLED TV는 2024년 출시될 전망이다. 당초 내년에 첫 투명 OLED TV가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현재 구체적인 개발은 진행 중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LCD 시대를 완전히 끝내고 본격적으로 OLED 시대를 맞는 대전환이 이뤄졌다”며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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