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액 압도적 1위에도 주가는 연중 최저가
생산 절반 담당하는 중국공장 생산 계획 미뤄
연일 구설수 오르는 머스크 회사 경영에 악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가 연일 거듭된 하락세에 고전하고 있다. 화성에 같이 가자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약속과는 다르게 테슬라의 주가는 화성이 아닌 바닥 밑의 지하실로 향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7일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 대비 11.41% 하락한 주당 109.1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2월 1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이며 주가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앞서 테슬라는 소위 해외주식 개인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액은 약 27억5,603만달러로 현재 환율로 한화 약 3조5,057억원에 달한다. 단일 종목 주식 중에선 2위인 엔비디아 약 6억4935만달러 대비 4배가 넘는 액수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2022년 말 테슬라엔 중국공장 생산 지연과 오너 리스크를 비롯한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량 축소 계획이 2023년 1월 19일까지이어진데 이어 오는 1월 20월부터 31일까지 설날 연휴 동안에도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2만여명이 근무하는 테슬라의 중요 제조 거점으로 올해 1~3분기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로이터는 올해 중국 설날에는 3일만 생산을 멈췄으나 내년 설날 연휴 내내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테슬라 최대 조립 공장인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테슬라 성장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게재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내용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게재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내용

생산 지연과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연일 구설수에 올라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현지 시간으로 주식 시장이 마감한 오후 4시경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문구를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트위터에선 “Don’t be the clown on the clown car! Too late haha( 광대차에 올라탄 광대가 되지 말라 너무 늦었다)”고 올라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4일 올인 팟캐스트 방송에서 테슬라 주가 하락엔 언급을 피하고 주식시장 집단 패닉 위험성을 경고하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연이은 악재에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라는 ‘스타’의 인기 하락이 테슬라 사업에도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강희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가장 큰 문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정치적 발언, 구조조정으로 인해 테슬라 혁신을 기다리던 소비자 팬덤이 식어 가고 있는 것"이라며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주가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는 27일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테슬라의 최근 주가 하락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이에 따른 자기 평판 붕괴에 따른 것"이라며 "테슬라 판매는 머스크라는 사람에 의존해왔고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자 테슬라가 전기차의 유일한 답이 될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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