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IPO시장 데뷔 후 신고가 기록
수요 부진 우려 IRA 연기 악재 만나
“중장기적 성장 방향성 변함 없어”

미국 오하이오주의 LG에너지솔루션 GM 합작법인 1공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의 LG에너지솔루션 GM 합작법인 1공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2022년 증시 불황에도 연중 신고가를 기록한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기업공개(IPO)시장의 황태자로 화려게 주식 시장에 데뷔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제 단기전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할 종목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대비 0.11% 하락한 4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훈풍으로 종가 기준 11월 11일 기록했던 최고치 62만4000원 대비 26.8% 하락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이어진 하락세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부진과 정책 시행의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대형 3사의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보다 높은 하락을 보였다”며 “아직 전기차는 비경제적이라는 시장의 판단, IRA 시행령 발표 3개월 연기와 4분기 실적 재고 조정 및 인센티브 영향으로 대부분 부진한 상황에서 당분간 주가 흐름도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현재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외형 확장 및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증설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생산 라인 신·증설에 오는 2026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하고 고용 인원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미국 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테네시 배터리 공장에 약 3,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한 것에 이은 것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공장 추가 투자로 40%가량 생산능력을 증가시키고 내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해 GM 스프링힐 조립 공장에 공급하는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증권업계는 이제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인 테마가 아닌 기업의 실적과 산업 전방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할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기술은 제품 사용처 확대에 따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면에서도 매출액이 2021년 17조9,000억원에서 올해 25조3,000억원 수준까지 전망되고 원재료 가격 급변동에도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률 변동폭이 3.9~6.8%로 안정화됐다”평가했다. 이어 “수주잔고 370억원 중 70%가 북미에 집중되어있어 차별화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최근 조정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최근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중장기적인 성장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조정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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