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연기 및 취소 가능성, 플래그십 라인 집중

'아이폰 SE3' 모델 <사진=애플>
'아이폰 SE3' 모델 <사진=애플>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4'의 의 출시 계획이 2024년에서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아이폰SE3'와 같은 중저가 모델들이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을 보였던 탓이다.

27일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쿠오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 아이폰SE4 양산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SE4는 그동안의 출시 주기에 맞게 2024년 봄에 출시될 전망이었다.

애플은 최근 중저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시리즈를 출시해왔다. 지난 2016년 3월 '아이폰SE1'을 선보인 후 4년 만인 2020년에 '아이폰SE2'를 출시했다. '아이폰SE3'이 올해 출시됨에 따라 '아이폰SE4'는 2년 후인 2024년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중저가 전작들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데다 '아이폰SE4'가 높은 원가로 판매 가격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면서 중저가 시장에서의 흥행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SE 출시를 미루거나 취소하고 내년과 내후년 플래그십 아이폰에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5.4인치 '아이폰12 미니'가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자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저렴한 아이폰14 플러스 모델의 판매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아이폰SE3의 생산량을 출시 3주만에 기존 계획보다 2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SE3의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잿값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이 높게 책정된 점도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만약, 애플이 차기 아이폰SE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아이폰12 이후 현재 애플의 주력 아이폰 모델은 모두 OLED를 장착했다. 풀스크린 디자인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원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폰SE4'는 페이스 ID나 전원 버튼에 터치ID 기능을 채택될 것으로 알려진다. 아이폰14 모델처럼 화면 상단에 노치 디자인을 갖출 예정이며, 6.1인치 LCD 또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 SE4’ 출시를 연기할 경우 내년과 2024년에는 플래그십 아이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차기 아이폰 SE 라인업에 더 저렴한 부품을 사용해 보다 낮은 가격대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풀 스크린 화면으로 바뀔 예정인 아이폰SE4는 전작보다 더 높은 원가가 들기 때문에 판매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이 아이폰SE 4에 대한 제품 포지셔닝과 투자수익을 재고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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