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자금 유치 경쟁 치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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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당국의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 방침에 되레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파킹(Parking)통장은 주차장에 잠깐 차를 세워두듯이 여유자금을 잠시 보관하더라도 예치 기간, 잔액 유지 등 별도의 까다로운 조건없이 일반 예치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보통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은 기본 이율이 연 0.1%에 그치지만 파킹통장의 경우 대게 연 2%가 넘는 금리를 지급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요청에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주춤하면서 금리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금리 노마드족’이 늘어나자 예수금을 확보해야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달 중순 파킹통장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2일부터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7%에서 3.0%로 0.3%p 인상했다. 지난 10월 말 금리를 0.2%p 올린지 한 달여만이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5,000만원 초과분에 한해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5,000만원 이하 금액에는 기존과 같이 연 2.3%의 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에서는 5%대 파킹통장 상품도 등장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6일 최고 연 5%까지 이자를 주는 입출금통장 상품인 ‘OK읏백만통장Ⅱ’를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4.5%로 여기에 오픈뱅킹을 등록할 경우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500만원까지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며 500만원 초과 5,000만원까지는 연 4% 금리를 적용한다.

OK저축은행은 기존 파킹통장 상품인 'OK세컨드통장'의 금리도 5,000만원까지 최고 연 4%로 상향 조정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은 별도 조건 없이 1억원까지 최고 3.2%의 금리를 준다.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0.2%의 금리가 적용된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2'도 별도 조건 없이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5,000만원 초과분은 연 1.0% 금리가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급여이체 등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8% 금리를 준다.

대신저축은행의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은 2억원 이하 금액에 3.9%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쪼개기'와 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보통예금'은 각각 2,000만원, 5,000만원 이하 금액에 한해 4%, 3.8%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의 'Fi저축예금'은 별도의 조건 없이 3.8%의 금리를 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입출금 자유로운 특성상 금리에 민감하다”며 “이에 금리 경쟁력과 고객확보 차원에서도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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