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기준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
TSMC 격차 벌리기 D램은 불황 계속돼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 전망 어두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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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국민주식 삼성전자가 5만~6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2021년 말 10만전자라는 장밋빛 전망이 무색하게 1년을 기다린 개인투자자들의 기다림은 2023년에도 한동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4% 내린 5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22년 1월 3일 7만8,600원 대비 26.4% 하락한 수치로 지난 6월 6만원선이 처음으로 붕괴된 이래 6개월 가까이 5만원에서 6만원선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의 흐름은 국제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증시 침체와 함께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인한 실적 기대치 저하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서 삼성전자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72조 2,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 7,026억원으로 51.7% 급감할 전망이다.

이번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전 전망치(10조 8,174억원) 대비 무려 38% 급락한 수치다. 이는 경기 침체 여파로 전자제품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급감한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추가 감소하며 실적 저점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메모리 부문의 추가 실적 감소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메모리 실적 악화 영향으로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재는 겹쳐 25일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가 3나노 연내 양산을 선언했다. 대만 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첫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오는 29일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 3나노 양산이 지연된 이후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에서도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71억3,3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4.2%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도 43.4%에서 40.6%로 2.8%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사업 혹한기는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돼 삼성전자를 믿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다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을 1조4,100억원으로 추산하며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록하는 분기 적자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D램은 업계 전반적으로 2023년 투자 축소 및 감산이 이어져 D램 공급 축소는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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