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무이자·가맹점 할부 중단 나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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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카드사들이 금리인상 여파로 조달 금리 부담이 커지자 무이자 할부 축소에 나섰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내년부터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리워즈’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을 기존 4~6개월에서 1∼2개월 줄일 예정이다.

무이자 할부는 카드사 구조상 비용 부담이 큰 영업방법이다. 무이자 할부는 고객이 낼 수수료를 카드사가 부담하는 구조라서 납부할 잔액이 많을수록 카드사가 불리하다.

앞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달부터 대형 유통가맹점, 온라인 쇼핑몰 등과 제휴해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 단축했다. KB국민·현대·롯데·우리카드도 이달부터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을 줄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KG이니시스 결제와 도서 구매 등에 따른 무이자 할부 혜택을 없앴고 우리카드도 온라인결제를 비롯해 백화점·대형마트·항공·여행·4대보험·반려동물 관련 결제에 최대 12개월까지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를 2~3개월로 단축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8월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제공하기로 했던 가맹점 업종별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와 부분 무이자 할부 혜택의 종료 시점을 지난달 15일로 앞당겨 조기 종료했다. 가입자들이 현대자동차를 구매할 때 받았던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3개월로 축소했다.

이는 자금시장 경색 심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카드사들이 본격적으로 디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는 올해보다 20조원가량 늘어난 74조원에 달한다.

카드사의 자금조달 창구로 쓰였던 여신전문금융채권(여신채) 금리의 경우 연초 2%대였지만 지난달 최대 6.082%까지 기록한 후 5%대에 머물고 있다. 

저금리 시절에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채권을 고금리 시대에 차환해야 하는 상황이라 조달비용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경기침체 등 카드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서비스 확대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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