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한달 새 메가박스에 340억 지원
롯데지주·쇼핑, 롯데컬처웍스에 931억 투입
CJ, CJ CGV 유상증자 참여…1500억 투자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한 1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한 1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정난에 빠진 멀티플렉스들에 계열사 자금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메가박스중앙은 중앙홀딩스로부터 운영자금으로 100억원을 받았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메가박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12.8% 규모다. 이자율은 7.5%다.

지난달 30일 중앙일보 사옥의 소유주 중앙프라퍼티로부터 운영자금 130억원을 받은 지 20여일만에 또다시 계열사의 지원을 받은 것이다.

특히 메가박스는 이날 모기업인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도 운영자금 110억원을 받은 바 있다.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메가박스중앙에 중앙그룹 계열사 자금 340억원이 투입된 것이다.

메가박스가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돌고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238억원으로 재정난에 빠져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

계열사 지원을 받은 곳은 메가박스중앙 뿐만이 아니다. 롯데컬처웍스도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현금을 받았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지난 7월 롯데컬처웍스가 보유한 이노션의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롯데지주는 롯데컬처웍스가 보유한 이노션의 보통주 103만주를 466억원에 취득했으며 롯데쇼핑도 103만주를 같은 가격에 사들였다. 이 회사들은 각각 이노션의 지분 5.15%를 갖게 됐다.

이에 롯데컬처웍스는 약 931억원을 조달함으로써 최우선 과제인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이 4810억원에 달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 관객이 급감해 적자에 허덕이다가 올해 3분기에서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 CGV도 지주사인 CJ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CJ는 지난 7월 CJ CGV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CJ CGV는 유상증자를 위해 신주 681만8182주를 1주당 액면가액 500원으로 발행했다.

CJ는 당시 “자본확충을 통한 CJ CGV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취득 후 CJ의 CJ CGV에 대한 지분율은 48.54%(2314만8659주)다.

CJ CGV는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1942.7%에 달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74.1%였다.

또 CGV가 보유한 현금과 요구불예금, 기타 현금성자산의 합계는 지난해 말 기준 3383억원이다. 전년 말 6809억원에서 50.89% 급감했다.

CJ CGV는 지난 2020년에도 실적 악화로 인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200억원을 조달했으며 당시 CJ는 이 유상증자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CJ CGV는 1500억원을 지원받은 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분기 흑자였다.

한편, 최근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다소 침체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 이미 앞서 영화 ‘범죄도시2’, ‘탑건2’ 상영 시 관객 수가 급증한 바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장이 비싸서 안 간다는 오해가 있지만 특별관의 인기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특별관 가격이 2만원대 후반으로 평균티켓가격인 1만1000원의 2.5~3배 수준인데도 아바타2 개봉 전 매진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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