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지속 악화, 예정보다 앞당겨 생산 중단 결정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 소재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6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 LCD TV 패널 사업은 완전히 문을 닫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경기 파주 P7 공장의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

P7은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생산 라인으로 그동안 43인치와 50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TV 패널을 만들어 왔다. 이를 발판삼아 한국은 지난 2004년부터 10년 이상 세계 LCD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중단에 대해 업계에선 예고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산 LCD 제품은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시장 지배력을 상실했고 수익성 또한 크게 악화됐다. 이에 LG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LCD 시장 철수를 검토해 왔으나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관련 제품 수요가 폭증하자 사업 종료를 일시 유예했다. 

코로라 엔데믹으로 접어든 지난해 말부터는 LCD 수요가 다시 급감했고 올해 2분기 LG디스플레이는LCD 사업 손실에 따른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P7의 LCD TV 라인을 철수하고, 광저우 공장의 LCD 생산능력도 줄여나가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중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었지만 예상 대비 가격 낙폭이 크고 대형 OLED 패널 수요마저 꺾이며 중단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LCD 국내 생산 종료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설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이 경쟁사 대비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철수가 완료된 P7에서는 태블릿, 노트북 중심의 중형 OLED 생산라인이 들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2024년까지 3조 3000억원 규모를 중소형 OLED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과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을 놓고 보면 LCD 산업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감한 결단 차원으로 풀이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전환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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