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사 금리 상단 10.5%…한 달 새 최대 3%p↑

목포항 수출자동차 야적장 전경<사진=연합>
목포항 수출자동차 야적장 전경<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난항으로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치솟고 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번 달 현재 신한·삼성·하나·롯데·우리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60개월 기준)는 7.8~10.5%로 집계됐다. 지난달 6~7%대 수준에서 최대 3% 가량 높아진 수치다.

신한카드의 금리 상단이 10.5%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가 10.3%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롯데와 하나카드가 8%대, 삼성카드가 7%대로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동차 할부금리가 급등한 배경은 글로벌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주로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올해 초 2%대에서 최근 6%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한편, 이러한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으나 최근 미국 내 노동시장 지표가 과열로 확인되면서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가 4%대 후반, 최대 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리포트를 통해 만기도래 카드채 차환 시 상당 수준의 추가 금리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카드사들의 이자 비용이 최대 1조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카드사의 신규발행채권 금리와 만기도래채권 금리 차이가 4%p 이상 벌어진 탓이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신규발행 카드채와 만기도래 카드채 금리 스프레드는 0.74%p에 불과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각 카드사의 운용금리 전가력, 제반 비용관리 수준, 조달 여건 변화 등에 따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나 그럼에도 상당 수준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 카드사들의 유동성 역시 지속적인 문제로 거론될 것”이라며 “이에 자동차 할부 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 수요가 줄어들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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