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초기자본금 320억 소진 예상…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증자

 
 
[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국내 최초의 온라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자본 확충을 위해 연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오는 12월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지분은 교보생명이 74.5%, 일본 라이프넷 생명보험이 25.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관련해 출자에 따른 지분율 변동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방법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구주주우선배정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내년에 240억원, 그 이후에는 각각 100억원,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초기 자본금을 올해 안에 모두 소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12월 자본금 320억원으로 본격 출범했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추진 단장을 역임한 이학상 전 교보생명 전무가 선임됐으며, 임직원 수는 50여명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분기까지 40억원 이상을 사업비로 지출했다. 업계에서는 TV광고 마케팅에 투자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3~4월 TV광고를 진행한바 있으며, 사업비 지출은 1ㆍ2월 10억원 수준에서 3월에는 20억원을 넘었다. 총 자산도 작년 12월말 280억원에서 3월말에는 242억원으로 감소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업비로 책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20~30% 가량을 사업비로 떼고 있다. 신생 보험사들은 기존 고객이 없는 만큼 초기 자본금이 사업비로 쓰이게 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 1분기 초회보험료 6천900만원, 수입보험료는 3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7억원이다.

온라인 상품은 수수료 부담이 적어 사업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안정적인 순익구조를 갖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도 온라인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4~5년을 바라보고 시작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오는 2016년까지 보유고객 10만명 및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찾아오는 영업’이 아닌 ‘찾아가는 영업’인 만큼 회사 인지도 및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니 사업비가 부담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자니 자리잡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생 보험사는 초기 자본금만 가지고는 회사를 유지해 나갈 수 없다”며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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