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주당 입국 인원 제한 10일부터 전면 해제

제주-타이베이 직항노선이 2년 9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내린 대만 관광객이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타이베이 직항노선이 2년 9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내린 대만 관광객이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일본에 이어 대만이 입국 규제 완화에 나섰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며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대만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한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13일부터 방문객 격리 면제를 시행해 온 대만이 10일부터 주간 20만 명 이내로 관리해온 방문 인원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 대만 여행이 자유로워지며 현지 여행 수요 또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10월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 후 일본 여행객 수요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A여행사의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의 경우 11월 예약 건수가 전달 대비 3만% 이상 급증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대만 여행 수요 선점을 위한 항공사들의 대응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직격탄을 맞은 국내 LCC들이 대만 여행객 수요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5일 티웨이항공은 김포-타이베이 노선을 2년 10개월 만에 재개했으며, 제주-타오위안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도 이달 21일 부산-대만 노선 운항을 3년 만에 재개하며, 제주항공은 다음 달부터 인천과 부산을 출발해 타이베이에 도착하는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국내 LCC의 경우 실적 대부분이 여객에 집중돼 있다 보니 지난 3년 간 화물 수요를 크게 늘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대형항공사와 달리 영업이익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선 일본에 이어 대만 노선 운항 재개가 LCC 실적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 여행 재개가 즉각적인 항공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이어 대만의 입국 완화는 항공사에 있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환율과 유가 등에 따른 경영 위기가 계속돼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4분기 즉각적인 흑자 전환은 쉽게 장담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이 관계자는 "지난 3년 간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 입장을 견지해 온 중국 정부가 최근 방역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에 세계 최대 관광 수요가 있는 중국 하늘길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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