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홈 국제표준 '매터' 인증 획득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의 스마트 아파트 서비스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의 스마트 아파트 서비스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가 가전 간 ‘초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국제표준이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표준단체 커넥티비티스탠더드얼라이언스(CSA)로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허브와 애플리케이션(앱), TV용 운용체계(OS) 등에 대한 홈 사물인터넷(IoT) 표준 '매터(Matter)' 인증을 획득했다.

매터는 최신 IoT 통신 규격으로 스마트홈 보급을 가속화할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 가전으로 IoT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LG전자 가전을 사용할 때는 '씽큐'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  가전제품 별로 각각 다른 IoT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메터 도입 시 브랜드 구분 없이 기기들을 한 플랫폼으로 연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치 과정도 간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매터’를 스마트싱스에 도입해, 규격을 적용한 더 많은 IT기기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스마트홈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뒤 적용 범위를 가전,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 제품군으로 확대해왔다. 사용자수는 대략 2억 3000만명 정도로 스마트홈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2’를 시작으로 대형 행사마다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비전을 강조해 오고 있다.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포, 5년 이내 5억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음성 지원 플랫폼 ‘빅스비’와 스마트싱스의 연계도 더 강화할 예정이다. 빅스비에게 명령하면 스마트싱스에 기기들이 명령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해주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내달부터 사업본부에 분산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의 기획. 개발 등 ‘플랫폼사업센터’로 일원화한다. 씽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광파오븐 등 LG전자 가전을 한데 연결해 관리하는 앱이다.

플랫폼사업센터는 향후 홈앤어플라이언스(H&A) 부문에서 맡던 가전,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의 TV,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의 노트북·모니터 등 각 사업부에서 나오던 솔루션을 통합 운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플래폼센터장은 지난 9월 영입한 정기현 부사장이 맡는다.

LG전자는 업(UP)가전 중심의 씽큐를 앞세우고 있다. 업가전은 기존의 LG전자 가전제품에 사용자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제품 라인이다. LG전자는 씽큐로 쌓인 데이터를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는 중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은 뒤 다음에 출시되는 모델에 적용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홈 구현이 미래 가전의 핵심 요소로 자리를 잡으면서 주요 가전 업체들이 앞다퉈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은 사업자 간 격차가 유독 큰 분야로 우위를 차지한다면, 고객이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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