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제한적 증가, 목표치 달성 사실상 불가능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올해 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기대했던 5G 가입자 합산 3000만명 돌파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중간요금제, e심 도입 등을 통해 5G 가입자 확보 효과를 기대했지만 이동통신 시장 활성화로는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29일 업계 따르면 5G 중간요금제 출시와 e심 상용화가 적용된 9월의 5G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선 올해 연말까지 3000만명을 달성을 목표로 했었는데 현재 추세로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9월 5G 가입자 수는 2622만 9565명으로 전월 2571만 4871명 대비 2.0% 증가를 기록했다.

5G 가입자 증가율은 올해 2월까지 3%대를 기록했지만, 3월엔 2.8%로 내려 앉은 뒤 지난 7월엔 2.2%까지 둔화했다. 8월엔 2.3%로 소폭 증가하는 듯 보였으나, 9월엔 다시 2.0% 성장에 그쳤다.

성장세 둔화는 LTE(롱템에볼루션)에서 5G로의 전환을 이끌 것이라 기대했던 중간요금제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통3사의 중간요금제는 무제한인 8만원대 요금제와 가격 차이는 적고 데이터 제공량은 24~31GB에 그쳐 당시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중간요금제가 출시된 기점으로 LTE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8월 4714만명, 9월 4712만명으로 연간 추세와 비교했을 때 적게 이탈한 편이다.

자급제 방식으로 갤럭시Z, 아이폰14 등 단말을 구입하고,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알뜰폰에 가입하는 가입 유형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성장세 둔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LTE 알뜰폰 가입자는 1월 919만 9669명에서 9월 1103만 4462명으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부터 상용화된 e심도 성장세를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9월의 번호이동 건수는 35만 4723건을 기록했다. 직전월 대비해 3만건 가량 감소한 수치다. e심으로 다른 이통사에 가입하는 건이 많지 않았던 셈이다.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에 따라 이통3사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통3사의 ARPU은 LTE 전환이 한창이던 2016년 4만원대였지만 현재 2만원대 후반~3만원 초반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5G 중간요금제를 계기로 그동안 LTE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이 5G로 전환할 것을 기대했지만 효과가 미미한 모습”이라며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연말 이벤트 등에 따라 5G 가입자 증가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겠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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