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보안 수요 증가

<사진=씨큐아이>
<사진=씨큐아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 등 국내 주요 보안업계가 비수기인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으로 인한 수요 증대, 고객들의 연말 투자 확대 기조로 4분기도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보안 업계 대다수가 전년 대비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SK쉴더스는 3분기 매출 45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안랩은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매출 546억원을 기록했다. 시큐아이는 올 3분기 매출 35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규모다.

그간 보안업체의 실적은 강한 계절성을 보여왔다. 기업, 기관 등 고객군의 투자 지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특성상 3분기까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곤 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 증가와 사이버 보안 중요성이 커지며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 등 보안업계는 분기와 상관없이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주요 기업, 기관을 대상으로 랜섬웨어 등 각종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려 기업들의 보안 지출도 늘어났기 때문이이다.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재작년 206건에서 지난해 270건으로 크게 늘었다.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이버 공격을 받은 기업은 2018년 77%에서 지난해 86%로 늘었다. 단순 비용으로만 인식되던 사이버보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사이버전 이후 정부 차원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보안 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수요가 계속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여건이 향후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계절적 성수기로 꼽는 4분기까지 겹치면서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는 클라우드 보안, 운영기술(OT) 보안 등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업을 강화해 향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는 점이 위험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 달 정부의 보안적합성 검증 제도 개편 추진의 영향으로 해외 기업들의 공공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으로 외국계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랜섬웨어, 피싱 등 사이버 위협이 계속되면서 보안 수요가 늘어났다”며 “비대면 환경 전환으로 보안 수요가 증가한 덕을 봤다면 이제는 신성장 동력을 찾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업계의 과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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