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흥행 여부 따라 연말 시장 방향 정해질 듯
성공적 마무리, 시장 반등& 1순위 미달 등 침체 가속

장위자이 레디언트 조감도 <사진=GS건설>
장위자이 레디언트 조감도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올 한해 서울 지역 최대 도시정비사업으로 손꼽히는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 사업지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지에 대한 청약이 내달 실시될 예정이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두 대단지 도시정비사업 청약 결과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지역 청약 결과에 따라 연말을 넘어 내년 초까지 시장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GS건설은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을 내달 1일 오픈하고 7일 특별공급을 시작,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장위뉴타운(장위재정비촉진지구) 장위 4구역에 2840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로 일반분양 물건만 1330가구에 달한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약 9억원대 수준(일부 세대 제외)이다. 

앞서 지난 25일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시공단도 분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둔촌주공 특별공급은 5일이며 총 1만 232가구 중 478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2억원 이상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두 단지 모두 당첨 가점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서울권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이 70점을 상회했으나, 올해의 경우 집값 하락에 고금리 등이 겹치며 50~60점대 당첨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두 단지가 가진 장점이 상이해 둘다 수요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불러 모을 것이라 보고 있다. 둔촌주공은 송파구에 인접한 준(準)강남권이란 입지 조건이, 장위4구역은 모든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 가능 지역한다는 게 비교 강점으로 꼽힌다.

청약 결과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호황기 대비 청약 경쟁률은 낮겠으나 분양 규모를 고려할 때 최대 청약 접수자 수 자체는 예년 수준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사업지 모두 청약 결과를 마냥 낙관할 수는 없을 것이란 우려와 함께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9주 연속 하락하며 67.9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급 부동산 침체기였던 2012년 8월 첫째 주(67.5)에 근접한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 이하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단지의 고분양가 지적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부동산 경기가 올해보다 더 안 좋을 수 있을 것이란 걱정이 큰 상황에서 둔촌주공과 장위4구역 모두 연말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 규모의 대단지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시장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으나, 1순위 청약 미달 등 그렇지 못할 결과가 나오면 시장 침체를 더욱 가속 시킬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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