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맞아 호실적 긍정적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 '변수'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각사>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권 CEO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다음달 끝난다.

업계에서는 진 행장이 임기 내 호실적을 낸 만큼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 5,9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KB국민은행(2조5,506억원)을 400억원 이상 앞서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간 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바 있다.

48조원 규모에 달하는 서울시금고를 유치한 것도 돋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서울시 1·2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저원가성예금 이탈이 많아지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관공공예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개편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부회장직 신설을 추진했던 신한금융은 올해도 부회장직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부회장직이 신설될 경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진 행장의 경우 지난 2018년 말까지 신한금융 부사장직을 수행한데다가 ‘일본통’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대훈 전 행장을 제외하고는 농협은행 전례상 연임에 성공한 수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적면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다. 취임 첫 해인 지난 2021년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1조 5,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기준 1조 4,5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말 역대 최대 실적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의중도 중요하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농협금융의 지분은 농협중앙회가 100%를 가지고 있어 은행장 선임에 중앙회 의중이 항상 변수로 작용한다.  권 행장의 경우 이 중앙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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