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 중 하나로 알려져

여천 NCC 3공장 <사진=연합뉴스>
여천 NCC 3공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한화솔루션(옛 한화석유화학)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 부문)이 합작사인 여천NCC의 분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는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검토 중인 사안일 뿐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업계 따르면 한화와 대림이 여천NCC 분할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분할 방법에 대해선 여천NCC 1∼4사업장을 양사가 두개씩 나눠 갖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이 각사의 나프타 분해시설(NCC) 부문을 통합해 설립한 회사로 지분은 양사가 절반씩 나눠 보유 중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에틸렌 228만 5000톤, 프로필렌 129만 톤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 559만 톤을 생산했으며, 특히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 228만5000톤(t)으로 LG화학(330만 톤)과 롯데케미칼(233만 톤)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 중이다.  

한화와 대림이 여천NCC 분사를 검토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선 회사의 장기적 발전 방향에 대한 입장차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사 모두 그룹 차원에서 화학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는 있는데 이 같은 환경 변화가 회사 분할 검토에 영향을 준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07년에는 관리직 직원 승진을 앞두고 대림 출신과 한화 출신 간에 폭력 사태가 벌어지는 등 내부 갈등이 외부에 표출되기도 했다.

그동안 업계 대표 알짜기업으로 알려져 온 여천 NCC의 최근 실적도 좋지 못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와 원재료가 상승,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624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폭발 사고로 작업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다만 분할 계획이 최종 확정 된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DL케미칼 관계자는 "양사는 50대 50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이자 양대 주주사로 여천 NCC의 장기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상시적으로 논의해 오고 있다"며 "(분할은) 고려할 수 있는 가능성 중 하나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나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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