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삼성‧BC‧하나카드 줄줄이 만료
지주 사정 및 실적에 따라 연임 갈릴 듯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왼쪽)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사진=각사 취합>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왼쪽)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카드업계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사별로 실적 및 지주 사정에 따라 온도차가 뚜렷한 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에 끝난다. 내년 3월에는 김대환 대표와 권길주 대표, 최원석 대표도 줄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4연임에 도전하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이미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끌며 장수 CEO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카드의 순익은 3분기 누적 기준 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는 등 카드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신한 계열사 중에서도 은행 다음으로 높은 순익 규모다.

다만,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여부에 따라 임 사장의 연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복수의 부회장직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유력한 인물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사장이 거론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 인사 일정을 고려하면 12월 초께는 결론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정기 대표 역시 연임이 무난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카드사 수장들은 2년 임기 후 1년 추가 임기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카드의 순익 역시 취임 첫해인 지난해 전년 대비 67%나 끌어올렸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7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다.

올 하반기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2개국의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는 업계 2위로 올라서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내부적 신임도도 높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도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연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비씨카드의 3분기 매출은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영향에 힘입어 9,8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났다. 같은 기간 3분기 누적순익은 913억원으로 126.9% 급증했다. 

반면,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의 경우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카드의 순익은 16.8% 감소한 1,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수료 비용 증가와 조달 비용 상승 등 외부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에도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다만, 계열사 실적 및 성과에도 지주 회장 인사에 따라 연임 여부가 갈리는 곳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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