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광군제 매출 260억..전년비 60% 증가
LG생활건강은 3600억으로 전년보다 7% 줄어
양사 “디지털 홍보 등 채널 다변화 전략 진행”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애경산업은 지난해보다 높은 매출을 낸 데 반해 LG생활건강은 매출이 소폭 줄었다.

애경산업은 광군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0% 성장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애경산업의 AGE20's(에이지투웨니스), LUNA(루나) 등 화장품 브랜드는 광군제 기간 주요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약 26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디지털 프로모션과 다양한 채널로의 대응이 성과를 거뒀다고 애경산업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광군제에서는 콰이쇼우·틱톡(더우인) 등 신규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콰이쇼우에서는 왕홍(중국 인플루언서) ‘신유지(辛有志)’와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매출이 전년 대비 297% 급성장하기도 했다.

틱톡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동영상 플랫폼 채널의 판매력을 확인했다. 애경산업은 광군제 전용 기획세트인 ‘AGE20's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스텔라에디션 3종’과 왕홍 라이브 방송·제품 증정 프로모션 등을 준비했다.

생활용품도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오픈한 생활용품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인 ‘티몰 국제 애경 개인용품관’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5배 증가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매출 규모는 애경산업보다 크지만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약 3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실적이다.

광군제 행사는 알리바바·틱톡·콰이쇼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중 후를 비롯한 숨·오휘·CNP·빌리프·VDL 등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는 매출 34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이번 광군제가 중국 정부가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소비 심리 침체가 이어져 판매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환경에도 LG생활건강은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새롭게 성장 중인 틱톡과 콰이쇼우에 분산 투자하면서 광군제를 준비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했다.

기존 주력 채널이었던 알리바바에서는 후가 럭셔리 뷰티 16위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알리바바로 랜딩됐던 콰이쇼우 매출이 올해부터 자체 플랫폼인 콰이쇼우 매출로 집계된 영향이 크다.

또 이번 광군제에서 후는 틱톡과 콰이쇼우에서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틱톡에서는 뷰티와 전자제품 등을 포함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1위에 랭킹됐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뷰티 이외에서는 피지오겔 매출이 80% 신장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더마 카테고리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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