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소형 증권사 실적 부진 이어져
해외주식 서비스로 토스증권 흑자 전환 눈길
핀테크 업체 성장으로 금융사 경쟁 이어질 듯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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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올 3분기 중소형 증권사는 부진했던 반면 핀테크 증권사가 약진하면서 증권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9억89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한양증권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8.25% 줄었다. 당기 순이익도 80.3% 감소한 33억원을 기록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70억원, 누적 순이익은 2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7%, 61.8% 줄어든 수치다.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7% 감소한 239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0.9% 감소한 38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23억원, 순이익은 200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9.2%, 65.3% 감소한 실적이다.

대신증권은 “금리 상승과 거래대금 감소 등 주식시장 여건 악화로 리테일 수익이 감소했다”며 “IPO 및 PF 시장 위축으로 IB 수익이 감소했고, 환율 영향으로 해외부동산 환차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존 중소형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 증권사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토스증권이 출범 1년 9개월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월 기준으로는 지난 8월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분기 실적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은 해외주식 서비스 매출이 이끌었다.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에서 매 분기별 누적액이 6조2000억원, 10조6000억원, 13조5000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1950% 불어난 492억원을 기록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집중하며 투자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남은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연말까지 해외주식 브로커 및 환전 은행 이중화를 마무리하고 고객들이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기존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IT기술과 서비스에서 우위를 가진 국내 핀테크 업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어 향후 국내 거대 금융그룹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의 경우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 부분에서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점유율은 1분기 4.4%에서 2분기 10%대까지 확대돼 국내주식 전반의 거래대금 감소를 극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이 대표적인 정보 비대칭 시장이란 점을 고려하면 빅테크·핀테크가 향후 더 빠르게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은 높다"며 "정보 처리에 있어 기술적 우위를 지닌 국내 빅테크·대형 핀테크가 금융서비스 제공의 범위를 지속 확대하게 될 경우 각 금융사를 넘어 금융그룹과 경쟁하는 형태로 시장 판도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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