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현대차그룹 텔레매틱스 회선 독점 공급
KT, 커넥티드 카 솔루션 '쎈링크' 개발
SKT, T맵 자율주행 솔루션 고도화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새 먹거리로 커넥티드카 분야를 낙점하고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적용으로 양방향 무선통신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자율주행차·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연결차 분야도 5G 기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커넥티드 카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텔레매틱스(차량무선통신) 사업을 수주했다.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국내에 판매하는 차량에 제공하는 회선은 LG유플러스가 담당한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기술로 차량의 실시간 위치 파악, 원격 차량 제어 및 진단, 사고방지, 교통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자율주행차를 지향하는 커넥티드 카의 핵심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이통3사 회선을 나눠 쓰고 있는데 이번 계약은 LG유플러스와 독점으로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약 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오비고'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오비고에 지분율 5%에 해당되는 72억 3210만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KT도 지난 9월 현대차그룹과 7500억 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한 이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며,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상용차와 건설기계, 농기계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4월부터 타타대우에 상용차용 커넥티드카 솔루션 '쎈링크'(XENLINK)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운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 시동, 문 열기, 차량 상태 진단 등이 가능하다.

현재 쎈링크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타타대우의 상용차 약 2000대 가량이다. KT는 AI 분석기술이 적용된 타타대우 상용차 트럭에서 더 나아가 차량과 차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볼보자동차 등에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볼보자동차 SUV모델 XC60에 통합형 차량용 IVI 시스템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 오토’, 티맵모빌리티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오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을 접목한 방식이다.

SKT는 T맵을 발전시켜 자율주행 내비게이션 기술 개발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차량사물통신기술(V2X)을 T맵에 적용해 전방 차량 급정거 알림, 긴급차량 알림, 정차·장애물 알림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최근에는 오차범위를 10~20㎝ 수준으로 낮춘 고정밀지도(HD맵)를 개발하고 있다.

이통3사가 커넥티드 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로는 높은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30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이 1조 5000억달러(약 17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이통3사의 커넥티드 카 시장 경쟁이 향후 자율주행 시장 경쟁으로 확장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실시간 음악 재생,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지만 자율주행 등에 활용되는 등 관련 기술이 고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5G 등 무신 통신 네트워크 확충 및 개발과 함께 스마트폰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라며 “현재 커넥티드 카는 4G인 LTE망을 이용하지만 향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본격화하면 5G나 차세대 통신망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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