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성과 우수, 사법리스크는 걸림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KT 내부인사 출신으로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연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구 대표 연임 가능성에 대해 업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임기 내내 준수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 아직 해소되지 않은 사법리스크는 연임 결정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 따르면 구현모 대표의 연임 결정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구현모 대표는 연임 의사를 공식화했고, KT 이사회는 차기 CEO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2019년 개정된 KT 정관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거쳐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차기 CEO 인선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대상자에 대한 우선심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KT는 구 대표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위원회에선 임기 중 경영 성과를 비롯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 노력 등을 주로 평가하게 된다.

현재 업계에선 구현모 대표가 연임 평가 항목에서 무난히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대표가 취임과 함께 강력히 추진해 온 디지털플랫폼 사업이 성과를 거두며 B2B 영역에서 KT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왔고, 주가 또한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1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현재 법원에서 1심이 진행 중인 구 대표의 정치권 불법 후원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는 연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 지분 10.7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약식명령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박종욱 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전례가 있다”며 “당시와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면 국민연금의 연임 반대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검찰 약식기소 후 벌금형이 구형 됐고 이에 항소하며 정식재판을 청구하게 된 것이다"며 "벌금형 구형 당시 사법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국민연금 외 KT 주요 주주는 신한은행(5.46%) 현대자동차(4.69%) 현대모비스(3.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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