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조정, 삼성·SK 타격 예고

<사진=인텔>
<사진=인텔>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의 양산 다시 미뤄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램 사업 또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의 생산 일정이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인텔의 DDR5 지원 첫 서버용 CPU다.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지난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양산 일정이 수차례 미뤄졌다. 일정은 올해 상반기로 연기됐고 양산 발표 시점에 이르러서 올해 하반기로 다시 조정됐는데 이마저도 내년까지 연기된 것이다.

서버용 CPU 시장은 인텔이 80~90%를 장악하고 있는데 사파이어 래피즈는 차세대 D램 DDR5가 적용되는 만큼 업계의 기대감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용 CPU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D램 양산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DDR5는 기존 DDR4 대비 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전력 소모량은 10% 이상 낮다. 작년 서버용 DDR5를 첫 양산한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32Gb DDR5 D램 등을 출시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이 적용된 서버용 DDR5 모듈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을 완료했다.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지연은 서버 생태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해도 호환성 등 검증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내년 DDR5 채택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인텔이 일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출시 지연 원인으로 인텔7(Intel 7) 공정의 수율을 지적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의 양산 수율을 50~60%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텔과 CPU 시장에서 경쟁사인 AMD는 오는 10일 신형 서버용 CPU를 공개한다. 젠4(Zen 4) 아키텍처 기반 제품으로 DDR5를 지원한다. 트렌드포스는 사파이어 래피즈 지연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곳은 AMD이며 내년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 제품 점유율이 최대 2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파이어래피즈가 출시되면 여기에 탑재되는 DDR5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메모리 기업들의 기대가 컸었다”며 "서버용 시장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메모리 업계는 아쉬움이 큰 상황”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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