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에 비보장형 수익률 저조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도 마이너스가 속출했다.

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확정기여형(DB)·확정급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 각각 3.56%, -14.33%, -14.28%로 집계됐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은 연금 가입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주식 비중이 커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상승가도를 달리던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올해 초부터 증시 침체가 이어지자 덩달아 급락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지난 9월 한 때 2,100선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DB형의 경우 우리은행이 –6.68%로 최대 손실률을 기록했으며 DC형은 하나은행(-15.63%), IRP는 KB국민은행(-15.36%)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금과 적금 등이 중심인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올해 3분기 기준 DB형은 1.46%, DC형과 IRP형은 각각 1.58%, 1.36%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각 상품별로 손실률이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DB형 1.28%, DC형 1.42%, IRP 1.2%를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당분간은 주식시장이 약세가 계속될 전망이라 단기간에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원리금보장형 상품도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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