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보려면 최저시급으로 66분 일해야
영화 티켓 구매력지수 증감률 –8.7%
영진위 “중소형 영화에 지원책 필요”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자료=영화진흥위원회>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한 시간 일해도 영화 한 편을 볼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슈페이퍼 ‘영화티켓지수로 알아본 영화관람가격 적정성 점검’를 지난달 6일 발표했다.

영진위는 “영화티켓 구매력지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연속 증가하다가 처음으로 감소해서 체감하는 영화 관람가격의 증가 폭이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영화티켓 구매력지수는 최저시급으로 1시간 일해 평균 관람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영화 편수다.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이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요 5개국(한국·중국·일본·프랑스·미국)의 평균 구매력지수는 1.00편이었다.

영화티켓 구매력지수와 비슷한 개념으로는 영화티켓 부담지수가 있다.

영화티켓 부담지수는 평균 관람가격으로 영화 1편을 관람하기 위해 최저시급으로 일해야 하는 시간이다. 수치가 작을수록 일하는 시간이 적다는 의미로, 주요 5개국의 평균치는 68분이었다.

영진위에 따르면 한국의 영화 평균 관람가격은 GDP 상위 20개국 평균 관람가격 순위에서 중간인 10위에 머물렀다. 영화티켓 부담지수와 구매력지수 모두 주요 5개국 평균치에 가까웠다.

구매력지수는 2021년 기준 한국이 0.90편으로 프랑스(1.49편), 미국(1.31편)보다는 적고 일본(0.66편), 중국(0.63편)보다는 많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급격한 영화관람 가격 인상으로 영화티켓 부담지수는 증가하고 구매력지수는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21년 구매력지수 증감률은 한국이 –8.7%를 기록했다. 중국 –3.0%, 일본 –1.9%, 프랑스 0.8%, 미국 7.8%와 비교해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부담지수도 크게 늘었다. 2019년 61분이었다가 2021년에 66분까지 증가했다. 이에 관객이 체감하는 가격부담이 크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했다고 영진위는 설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관람가격 인상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부상으로 극장에서 관람해야 하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를 관객이 구분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며 “관람가격 인상이 중소규모 영화에 더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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