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올해 첫 모바일D램 수요 추월 전망

SK하이닉스가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올해 서버용 반도체 사용량이 처음으로 모바일용을 추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한파'로 3분기 실적이 가운데 서버용 제품에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연간 서버용 D램 수요는 684억 8600만 기가비트(Gb)로 전망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전체 모바일용 D램의 연간 수요 잠정치는 662억 7200만Gb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저장장치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의 기업들은 전 세계 8000여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탑재되는 서버용 D램이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전체 D램 사용량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온라인상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인기 등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중장기 수요 전망도 밝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6년까지 서버용 D램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글로벌 물가 상승 확산과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모바일용 D램의 전망은 밝지 않다. 옴디아는 올해 모바일용 D램의 수요가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6년까지 성장률도 서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4%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메모리 고도화 및 시설 투자 강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서버용 DDR5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DR5는 기존 DDR4 대비 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전력 소모량은 10% 이상 낮아 차세대 D램으로 불린다. 가격도 DDR4보다 20~30% 비싸 D판매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 체재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서버용 DDR5를 첫 양산한 삼성전자는 향후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32Gb DDR5 D램 등을 출시하며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8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이 적용된 서버용 DDR5 16·32·64Gb 모듈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수요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DDR5 외에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며 “모바일은 상반기까지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과 함께 위축된 소비심리가 일부 내년에 지속되며 수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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