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최대 분기 실적
LG, VS사업부 2분기 연속 흑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사진=LG전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사진=LG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도체와 TV, 가전 등 주력 사업에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공들여 육성 중인 전장사업 부문에서만큼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등 전방 시장이 확대, 실적 또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장 사업을 책임지는 하만, LG전자의 전장(VS) 사업본부 모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하만의 3분기 매출은 3조 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06% 증가한 3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최대 실적에도 해당한다. 

하만의 실적 개선은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 수요가 늘고, 오디오 판매가 증가한 덕분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만 3분기 실적은 VD(영상가전)·가전 사업부 영업이익 2500억원을 앞지른 수준이기도 하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만은 텔레매틱스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 7월 일본의 도요타에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업계 추정 계약규모만 10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소프트웨어 '레디 케어(Ready Care)'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 전장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전장사업 관련 팀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하기도 해다. 삼성글로벌리서치가 전장 관련 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또한 3분기 전장사업 실적 개선에서 성공했다. 전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2조 345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61억원을 기록했다. 첫 흑자를 낸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로 이익 규모 또한 매분기 크게 늘고 있다.  

LG전자 주력사업인 H&A(가전)사업본부와 HE(TV)사업본부가 전분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둔 것고도 크게 대비된다. 3분기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HE사업본부는 적자폭이 확대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

LG전자는 빠른 수주 증가세를 감안, 4분기에도 전장 사업 확대를 예상햇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VS본부의 연말 수주 잔고를 이전까진 65조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신규 수주 증가와 환율 효과로 80조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장사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며 “4분기에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오랜 기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신사업에 대한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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