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채권시장 변동 영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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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7%를 넘어섰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 상단은 지난 28일 기준 연 5.360∼7.431%, 변동금리는 연 4.970∼7.499%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말과 비교해 상단이 7%를 넘어섰다. 하단은 각각 0.630%포인트, 0.686%포인트나 급등했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7%대를 넘어섰다.

한 달 사이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5.108∼6.810%에서 5.953∼7.350%로 뛰었다. 하단의 인상 폭은 0.845%포인트에 이른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의 최고 금리도 이달 7.350%로 7%대 중반에 다가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7%대 가계대출 금리 시대는 지난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코픽스, 은행채 금리 등이 급등한 영향이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17일 2.960%에서 28일에는 3.400%로 0.440%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2년 7월(3.40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도 4.851%에서 5.136%로 올랐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차주들의 부담이 앞으로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과 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물가·환율 상승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에 대응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만큼만 높아져도, 이미 7%대 중반인 가계대출 최고 금리는 8%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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